올 겨울 대구에 들어서는 대형패션몰들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상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 쟁탈전의 선두에 서 있는 패션몰은 옛 한일극장 복합건물에 들어서는 엑슨밀라노와 서문시장 상권 부활을 노리는 베네시움 1호점이다. 동성로와 서문시장에 들어서는 2개 패션몰은 각각 11월, 12월 개점을 앞두고 20억원 이상의 이벤트 비용을 쏟아부어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엑슨밀라노는 11월 중순 개점과 함께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의 고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평균 1.4평의 점포 568개를 통해 일매출 6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을 주요 구매 고객으로 잡고 상품의 50% 정도를 공장에서 직접 공급받는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것. 엑슨밀라노는 또 원단을 대구에서 매입하고 남방, 티셔츠를 중심으로 지역생산 체계를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베네시움은 1천여개 점포를 통해 신남네거리 역세권을 개발하는 인터베네시움과 함께 서문시장 상권을 재편하겠다는 계획. 베네시움은 서울 동대문 일대의 패션몰이 성공한 반면 도심인 명동지역에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패션몰은 재래시장에 경쟁력이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베네시움은 상권 특성상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 고객층과 함께 20대 후반, 30대의 미시족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찾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베네시움은 또 디자인, 봉제 등을 통해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디자인센터를 운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면서 의류 도매기능을 갖추는 점포를 선보인다는 것.
북구 산격동 대구종합유통단지에 들어서는 대구디자이너크럽도 최근 매장 운영에 참여할 사업자를 결정하고 16만평 규모에 걸맞는 의류 전문매장으로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대구디자이너크럽은 서울 동대문 디자이너클럽과 함께 제품 및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해 도매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역 유통전문가들은 "패션몰 과잉공급 논란 속에서 올 겨울에 문을 여는 대형점포들이 동성로, 서문시장, 유통단지 등 대구지역 주요 상권 재편을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들의 성공 여부가 밀리오레, 인터베네시움, 스펙트럼시티 등 현재 분양 중인 대형패션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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