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규의 야구읽기-팀분위기 고조 현대전 예상밖 결과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롯데가 실책으로 자멸하는 틈을 타 삼성이 1점씩 도망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선발 김상진이 예상외로 일찍 무너지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으나 구원나온 김현욱이 호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욱의 호투는 3차전 승리도 승리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투수진을 운용하는 데 여유를 갖게 한 점이 더욱 값지다. 중심타선 싸움에서도 삼성이 이겼다. 롯데는 3,4,5번이 단 1안타도 빼내지 못한 반면 삼성은 이승엽이 2타점과 3루타 하나, 프랑코가 2안타. 정경배가 3안타를 치는 등 중심타선이 경기흐름을 잡아갔다.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삼성이 체력에서 부담이 크겠지만 단기전은 분위기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현대전에서도 롯데 격파의 여세를 몰아가면 예상밖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짜임새가 좋은 현대와 좋은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1번타자인 김종훈과 진갑용 등 하위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삼성이 롯데전을 힘겹게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득점찬스에서 집중력 부족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마무리 임창용이 롯데전 부진의 부담을 떨치고 좋은 투구를 해야 현대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