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초현 언니처럼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요"
지난 7일 대구봉무사격장에서 열린 내년 소년체전대비 평가전 여중부 공기소총 경기서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한 장애인 사격수가 관심을 끌었다. 태어날 때의 진통으로 귀가 들리지 않아 늘 보청기를 끼고 다니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다 발음이 분명치 않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종외(15.대구입석여중1년)가 그 주인공.
종외가 총잡이로 나선 것은 지난 4월. 불과 7개월 남짓 지났기에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입학 뒤 곧바로 공기소총을 배우기 시작한 종외는 뛰어난 집중력과 감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삼아 두차례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던 종외는 4백점 만점에 374점을 맞출 정도로 기초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매일 학교수업 뒤 사격장에서 3시간씩 훈련에도 빠지지 않는다.
종외는 "사격이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어요"라며 미소 짓는다. 그의 뒤에는 늘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부모님과 김재인 감독이 있다. 또 선배이자 사격코치겸 통역(?)노릇까지 맡은 김보화(3년) 언니가 언제나 함께 한다.
종외에게 또박 또박하게 이야기를 건네며 말을 수정해 주고 사격자세를 고쳐주는 등 보화는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종외는 사격훈련하랴 언어교실에 다니며 발음교정 훈련을 받으랴 바쁘다. 하지만 사격에 재미를 들이면서 청각과 언어장애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감독은 "종외가 사격을 너무 좋아하고 열심히 훈련해 머잖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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