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가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검찰은 진씨가 지난 4·13 총선을 전후해 여·야 정치권에 거액을 살포하는 등 정치인 상대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진씨의 구명로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간부출신의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55)씨와 검찰주사보 출신 브로커 김삼영(42)씨의 신병을 확보, 조사중이어서 구명로비의 실체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진씨가 구속영장에 적시된 금융비리 중 불법대출 외에 다른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나 3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수사팀에 특수부 검사 4명을 추가 투입하는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에 가능한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검찰은 △진씨가 총선과 전당대회 등을 전후해 여·야 정치권에 총선자금을 제공하고 국회 정무위를 중심으로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한스종금·열린금고의 BIS 비율 조작및 불법대출 무마 목적으로 금감원 간부 등에게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 △지난 8월 수사착수이후 정치권·검찰 등에 조직적인 구명로비를 벌였는지 등 세갈래로 로비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검찰은 특히 MCI코리아 전회장 김재환씨의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
김씨가 동기생인 국정원 현직 고위간부 K씨를 통해 검찰고위간부들에게 진씨의 범죄혐의를 파악해본 것 외에도 브로커 김씨를 진씨에게 소개, 거액의 자금을 받아낸 점 등에 비춰 진씨 구명운동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브로커 김씨에게 전달된 돈 외에도 수억원대의 돈을 받고 국정원 재직당시 인맥 등을 활용해 로비를 벌인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9월 한차례 조사했던 브로커 김씨가 진씨의 도피행각을 도운 정황을 일부 확인, 진씨가 도피중 접촉한 인물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정치권 로비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진씨가 한스종금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착수 시점 등을 전후해 정치권 인사들과 자주 접촉을 가진 단서를 포착, 일부 정치인들에 대해 본격적인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인들에 대한 내사여부와 관련, "여러 자료를 주목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진씨가 일부 정치인의 실명을 진술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다 진씨의 정치권 로비리스트가 곧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함께 금감원 로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씨가 한스종금 인수, 주가조작 과정에서 사용한 가·차명 계좌를 중심으로 자금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검찰은 진씨와 한스종금 인수사기를 공모한 신인철 전 한스종금 사장이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6천여만원을 전달한 점에 비춰 다른 고위간부들에도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단서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