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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질 '체조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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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체조계가 우수지도자 영입과 선수 확보, 실업팀 창단 등을 통한 체조명성 되찾기에 나섰으나 훈련시설은 뒷걸음 치고 있다.

대구지역 학생들이 훈련 및 대회장소로 활용하는 대구시 중구 대봉동 구(舊) 경북고자리의 학생체조 체육관에는 낡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체조기구들이 즐비하다.

마루매트는 낡아 탄력성과 반동효과가 떨어지면서 학생들이 발목과 무릎, 허리 등의 통증을 느낄 정도. 배니어 판 밑에 장착된 고무바킹의 탄력성이 떨어질대로 떨어졌기 때문.

또 두개의 손잡이와 안마의 표면을 짚고 기술과 회전을 배우는데 쓰이는 안마기구의 표면가죽도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 훈련 중 실수가 자주 일어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평균대 역시 폭10㎝의 가죽이 벗겨져 선수들의 고난도 훈련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단 평행봉 경우 노후돼 일부는 용접 땜질로 사용하고 규격도 맞지 않아 훈련장애는 물론 사고 위험성마저 높아 훈련을 기피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지난 92년 제73회 전국체전때 설치한 뒤 제대로 개체나 수리를 않고 낡은 기구들을 그대로 방치, 훈련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체육관의 흉물로 남아 체조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편 대구체조협회는 침체된 체조부흥을 기치로 지난해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체조계의 간판 이영택(49) 시드니올림픽 남자체조 감독을 지도자로 영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구로 이사한 이감독은 요즘 대구 학생체조 체육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다.

이와 함께 체조협회와 대구은행은 지난해 국내 대학랭킹 1, 2위의 졸업예정 선수2명을 확보, 이주형과 장형 형제뿐이어서 창단을 미뤄오던 실업팀을 정식 출범시켰다.

대구체조 관계자들은 "대구체조의 명성부활을 위해서는 시설의 현대화와 투자가 급선무다"면서 "현재의 낡고 오래된 시설은 사고 위험성이 높아 빨리 개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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