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 유료주차장 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 도심이 주차장화하고 있다. 이는 △ 2년전 유료주차장의 완전 자율화(건설교통부) △ 1차순환선내 각 시설 부 설주차대수를 법정주차대수의 75∼100%까지 제한하면서 도심 주차장사업이 활발해 진 데다 최근 극심한 불황으로 투자비가 적게 드는 주차장 건립이 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료주차장 급증 현상이 최근 대형빌딩 건축붐과 함 께 도심 차량 유입을 부채질하고, 도시환경을 기형화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중구 계산2가 고려예식장이 주차 130대 규모의 대형 유료주차장으로 바뀌었 으며 중구 동인1가 한 3층 건물이 헐리고 주차 92대 규모의 주차장으로 변했다. 고려주차장 관계자는 "예식업이 자유업으로 바뀌면서 수익이 떨어진 데다 새 건물 을 짓자니 건축비용이 많아 투자비가 적은 주차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청이 최근 대구역~공평네거리 사이 교동지역의 주차장 교통환경을 조사 한 결과 유료주차장이 40곳 800면에 달했고, 대구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동성로에 도 유료주차장이 50곳이 넘었다.

이처럼 도심 유료주차장 건립이 잇따르면서 현재 중구지역 유료주차장(공용제외) 은 1년전 224곳보다 21곳이 늘어난 245곳으로 불었으며, 주차면적은 17만1천170㎡ 에서 18만6천892㎡로 크게 늘었다. 주차면수도 지난 99년 5천335면에서 올해 5천8 74면으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생겨난 유료주차장은 대다수가 주차면수 20면 이하의 소규모인 데다 동 성로와 교동을 중심으로 한 도심에 집중, 차없는 거리를 표방한 '동성지구 교통개 선계획'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도심이 대형빌딩과 주차장만 계속 들어서 기형적 형태로 변 모하고 있다"면서 "도심환경측면에서 빌딩, 공원, 가로 등이 균형있게 조화를 이 루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대구 도심을 차량통행금지구역 등 특별지구로 지정해 차량유입 을 막아야 '차없는 거리'가 가능하지만 인근 상인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98년 도심차량유입 억제책으로 '주차상한제'를 도 입, 1차순환선내 숙박, 운동, 관람·집회, 판매·위락 시설의 부설주차대수를 법 정주차대수의 75~100%로 제한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