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동물성 사료 등을 먹는 소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식명칭은 해면양뇌증(BSE)이라고 한다. 소가 이 병에 걸리면 뇌조직이 스펀지화하면서 전신마비와 시력 상실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처음에는 침을 흘리고 비틀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일종의 신경성 질환으로 꼽는다. 광우병이 공포의 대상인 것은 똑같은 증상의 병이 사람에게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광우병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크로이츠펠츠야콥병(CJD) 즉 인간광우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3년 미국 뉴욕시티 발레단의 안무가 조지 밸런친이 이 병으로 죽으면서 그 위험성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이상(異常) 증식하면서 뇌기능을 파괴, 전신경련과 치매증상을 보이다가 발병 1년이내에 사망한다는 것이다. 잠복기간이 길면 30년, 짧게는 3년인 이 병의 발병원인을 지금까지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치료법도 없다.
지난해부터 또다시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서유럽을 강타한 광우병 파동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광우병이 전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으며 각국 정부는 광우병이 인간에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 것은 지금까지의 세계각국의 적절치 못한 대응을 밝힌 것이다. FAO는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유럽회원국도 이 병에 감염된 소가 나타났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국도 무풍지대가 아닌 것 같다. 유럽을 다녀오는 여행객 등이 늘어나고 따라서 그만큼 이 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에 유럽산 쇠고기 가공식품과 그 추출물로 만든 화장품, 의약품이 충분한 규제없이 들어오고 있어 광우병에 대한 무대책으로 비쳐지고 있다. 독일의 한 신문이 28일 광우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물질이 마가린이나, 케이크용 등에 사용되는 일부 동물성 지방에서도 발견 될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을 대책의 자료로 삼을 일이다. 21세기 인류를 괴롭힐 2대 '죽음의 병'이라는 인간광우병에 대한 위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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