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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초청공연 '빈사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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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터진 '해외연주단체 사기공연'의 여파가 클래식 공연장에 먹구름을 드리울것이라는 음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실력이 검증된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의 객석이 대부분 초대권 관객들로만 메워졌을 뿐, 유료관객은 거의 볼 수 없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연기획사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유명 해외연주단체의 공연유치를 기피하거나 일부 클래식 전문기획사의 경우 대중음악공연쪽으로도 눈을 돌릴 뜻을 나타내 '클래식'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일과 10일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던 슬로바키아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의 경우, 동구권을 대표하는 수준 높은 연주단체임에도 불구 입장권이 거의 팔리지 않아 공연단체와 무대에 나선 출연자들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맥빠진 연주회'가 되고 말았다.

관계 기획사에 따르면 예상밖으로 표가 팔리지 않아 많은 양의 초대권을 뿌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공연기획사 한 관계자는 "연주회 당일 매표소에서 팔린 입장권 판매액이 불과 10여만원에 불과했다"며 "초대권때문인지 객석은 대부분 채웠지만 지난 해까지 치렀던 대부분의 공연과 비교가 되지 않는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또 "유령단체를 내세운 사기공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결국 시민들에게 수준높은 음악을 선보이려했던 지역의 공연기획사들과 음악인들의 시도가 빛 바래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날 공연은 연주회 시작시간조차 지켜지지 않아 관객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8일 공연의 경우 약 30여분, 10일 공연도 약 10분가량 예정시간을 지나 공연이 시작됐으며 공연지연 이유에 대한 안내방송조차 없어 관객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는 것.

한 음악인은 "전대미문의 사기공연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클래식 공연이 치명타를 맞는다는 것은 우리 예술계가 아직 허약하다는 증거"라며 "초대권을 마다하고 입장권을 자발적으로 구입하는 등 음악인들 스스로 좋은 공연에 대해서는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사기공연의 여파를 최소화하고 '빈사상태'라는 이야기까지 떠도는 클래식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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