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에 지루한 침체가 계속되면서 일본의 민족주의를 승화시켜 주던 여과장치가 사라지자 일본인들의 분노가 표출되기 시작,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침체된 경제와 지속적인 고실업이 국수주의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인종적 편견이 만연하고 있다.
중국인 불법 이민들은 일본 건설업계에 몰려 들었고, 중국인 범죄조직은 일본의 사회질서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며, 중국인 좀도둑들에 의해 범죄율도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 경찰은 한때 "중국어를 말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하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붙였다가 떼어내기도 했다.
통상마찰도 양국 관계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1988년부터 대일 무역 흑자를 누리고 있으나 일본은 방관해 왔다. 그러나 분위기는 특히 민감한 농업 분야에서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일본의 보호주의자들이 미국 대신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민족주의자들은 공격적인 대중 외교를 촉구하기 시작했으며, 이시하라 도쿄 도지사 같은 매파들이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전쟁의 죄의식 부담이 없는 젊은층은 일본의 낮은 국제적 위상, 미국에 대한 국방 의존 등에 좌절,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까지 외교 저자세가 나타나자 감정은 악화됐다.
일본 정부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분명한 자민당의 대외원조 예산 30% 삭감 요구를 물리치긴 했으나, 중국에 대한 원조는 결국 삭감될 전망이다.
도쿄대 사사키 다케시 교수는 "일본의 경제적 상승은 민족주의 요구를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왔으나, 1990년대 초 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그 균형이 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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