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 대입전형 특징

2002학년도 대입전형의 특징은 수시-정시 모집체계와 특별전형의 확대 및 다양화로 요약할 수 있다. 특차모집이 폐지된 대신 수시모집이 연중 실시되며 정시모집은 대학들의 다양한 전형방법을 고려, 일정을 늘리고 모집군은 3개로 줄였다.

특별전형 가운데 수험생들의 다양한 경력과 소질을 중시하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모집이 크게 늘어 재능과 특성을 가진 학생들의 입학 문이 그만큼 넓어졌다.

대학별 전형방법이 더욱 복잡해졌으므로 수험생들은 지원할 대학과 학과 3, 4개를 미리 결정, 합격전략을 충분히 세운 뒤 1,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복수지원에 대비해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수시모집

오는 5월20일부터 1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돼 수험생들의 입시전쟁은 1년 내내 이어지게 됐다. 1학기 모집인원은 66개대 1만472명으로 2.8%에 불과하지만 연·고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중상위권 대학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내신성적이 불리한 특목고생이나 비평준화지역 수험생들의 집중지원이 예상된다.

9월1일부터 수능시험 이후까지 실시되는 2학기 모집에서는 171개 대학이 전체 모집정원의 26%인 9만7천349명을 선발하므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 1학기 모집은 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이지만 2학기는 특별전형과 일반학생전형이 다양하게 실시된다.

수시모집에 합격, 등록하면 다른 대학에 이중등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정시모집에도 지원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시모집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아졌으나 정시모집 비율이 전년도 60.3%에서 71.2%로 늘어나 중·하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일반대학의 경우 '가'군에 전체 모집인원의 26.4%인 8만8천668명, '나'군에서 27.5%인 9만2천254명, '다'군에서 16.3%인 5만4천941명을 모집한다.

3개 군으로 줄어든데다 '가' '나'군에 밀집돼 복수지원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가'군에는 여전히 연·고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경북대 등 주요 대학들이 몰려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하는 대학 수는 지난해 32개교에서 43개교로 늘어났다.

◇학생부 반영

정시모집 외형 반영비율은 평균 40.67%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실질 반영비율은 9.69%로 높아져 내신성적의 중요성이 더해졌다.

점수산출 활용지표를 분석해보면 대학들의 학생부 불신이 드러난다.

2002학년도 수험생부터 학생부 평가방법이 절대평가로 바뀌어 '점수 부풀리기' 현상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이 111개에서 86개로 줄어든 반면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기준으로 사정하는 대학은 서울대, 경북대 등 74개에서 92개로 늘었다.

요소별 반영방법은 교과, 출결, 비교과 모두를 반영하는 대학이 86개교로 지난해 57개보다 늘어났다. 수험생들은 봉사활동 내실화, 자격증 취득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능시험 반영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을 50%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59개 대학으로 수능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수능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수능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채택하는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서울대(2등급) 경북대(3등급) 등 38개, 정시 포항공대(1등급) 서울대(1, 2등급) 등 22개로 나타났다.

수시모집에서는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차등적인 등급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은 반면, 정시모집에서는 의예과, 한의예과 등 특정분야에 대해서만 등급제를 적용하는 대학과 전 모집단위에서 적용하는 대학의 비율이 각각 50%로 집계됐다.

경북대, 고려대, 영남대 등 47개 대학은 수능시험 가중치를 반영한다.

표준점수는 수시모집에서 20개대, 정시모집에서 142개대가 활용하기로 해 지난해보다 더욱 늘었다. 수험생들의 편법지원을 제한하기 위해 수능시험 응시계열과 다른 계열에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90개에서 80개로 줄었다.

◇논술·면접

전년도 입시에서 당락을 좌우한 논술고사는 서울대 등에서 폐지, 전년도 28개보다 줄어든 24개대에서 치른다. 고려대 한국외대 등은 10%, 경북대 3.75%, 성균관대 3% 등이다.

유형별로는 일반논술형이 절반인 12개대이고 고려대 서강대 등 7개대는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한다.

면접고사는 서울대 경북대 등 64개대가 정시모집에서 총점에 반영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상당수 대학이 면접고사의 반영비율을 높게 잡고 있다.

전년도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심층면접이 2002학년도에는 더욱 확대되므로 수험생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제2외국어, 정보소양인증제

제2외국어를 활용하는 대학은 30개로 전년도보다 5개 줄었다.

서울대, 경상대, 한국교원대 등 3개 대학은 수시모집에서도 활용한다.

대부분 인문·사회·사범 계열로 지원 희망자들은 신경을 써야 한다.

수험생들의 정보화능력을 반영하는 정보소양인증제는 고려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27개 대학이 활용,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도가 처음 도입됐고 고교 현장의 여건이나 반영방법 등 현실적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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