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3.1절간에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인가? 얼핏 보아서는 큰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정보화의 물결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으며 이에 일제의 침략에 대항하여 전국 방방곡곡에 만세의 함성으로 울려 퍼진 3.1정신에 대하여 이시기에 변화의 코스트를 수용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당시 29세인 육당 최남선 선생이 작성한 독립선언서에는 "오등(五等)은 자(玆)에 아(我)조선의…"로 시작되는 수많은 한문과 문장들이 당시의 억압받는 국민들의 가슴을 적시고 오늘날까지 그 맥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오늘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고 있는 정보화 속에서 N세대로 통하는 한글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과연 독립선언서의 내용들이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점차 한국의 젊은이들이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과거의 선인들의 정신적 정체성을 점차 잃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올해는 국가보훈처에서 정한 보훈문화 확산의 해로서 그 어느 해보다 국난극복의 역사에 직면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던 거룩한 호국정신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신적 근원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본다.
우선, 인터넷을 이용하여 3.1절에 대해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얼마전 벤처기업에서 시도한 태극기를 웹브라우저 형태의 스크린세이버로 개발하여 국민에게 홍보한 사례, 독도 문제에 관심을 높이는 독도홈페이지 경연대회, 독도 제대로 알기 등도 젊은이에게 다가설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인 것이다.
또한 선열들의 애국심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행사 개발이 절실하다. 매년 3.1절에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전국 곳곳에서 거행하는 것은 성장한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국가관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대구지역의 3.1절 전야 봉화제와 영해지역의 신돌석 장군 의병출정식과 횃불행진이 그 예로서 3.1정신은 우리 민족 생존의 영원한 정신임을 깨닫게 해주는 행사이다.
20세기 초 세계사에 편승하지 못한 수동적인 과거의 전철을 되밟지 않고 세계사 속에서 국민의 역량을 결집시켜 능동적인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하며 이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을 영예롭게 여기고 존경하는 사회풍토에서만이 가능한 것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황주선 경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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