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출판물 번역 활성화 시켜야

지난 겨울방학중 영국의 한 도서관과 서점에 들렀다가 안타까운 마음만 가지고 돌아왔다. 영국 도서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들어 가봤는데 놀랍게도 일본 관련 책들에 비해 한국 관련 서적은 10분의 1도 안됐다.

도서관 사서 말로는 일본에서는 책을 만들어 웬만한 것은 거의 다 번역해 자기네 도서관으로 보내오기 때문에 일본책들이 많다고 했다.

일본 책들은 교양도서는 물론 연구도서, 베스트 셀러, 아동용 책들뿐 아니라 심지어 드래곤볼 같은 만화책까지 영어로 번역해 들어와 있었다.

반면 우리 나라 서적은 직접 번역해 보내준 것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국립대학에서 보내 준 몇 권의 논문자료집이 있었다. 겨우 제대로 된 책은 6.25전쟁에 대한 외국인들의 저술서 몇 권이 눈에 띄일 정도였다.

대학이나 국립중앙도서관, 그리고 국회도서관차원에서 한국에서 나오는 중요한 저술서나 연구서적 등은 번역해서 외국에 보내줘야 할 것이다. 지난 번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탔을 때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이 안나오는 이유는 번역이 안돼서 그렇다는 지적들이 많았는데 실제 외국에 와보니 실감이 났다.

번역이 안돼 우리의 좋은 책들이 외국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 국가적인 낭비다. 정부차원에서는 서둘러 출판물 번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문서희(대구시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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