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먼지를 빨아 밖으로 배출하는 공기 정화용 닥트가 대형화재 발생의 통로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우려해 대형 건물 등의 닥트 청소를 의무화했으나, 건물주들은 이를 거의 무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생한 구미 '구일코드'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소방·감식 당국은 불이 공장 천장에 설치돼 있던 닥트를 타고 급속히 확산됐음을 22일 밝혀냈다. 불은 출입구 천장의 전선합선으로 발생했으나 이것이 곧바로 닥트 속의 먼지를 타고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확산됐다는 것. 당시 공장 천장에는 세로 50㎝×가로70㎝ 크기 닥트가 공장 전체를 가로질러 설치돼 있었다.
게다가 닥트에는 5~7㎝ 두께로 먼지가 쌓여 이것이 불이 번지도록 하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것. 미세먼지는 전기 합선 때도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등 인화성이 높은 물질이다.
그런데도 닥트 관리는 소홀히 돼, 소방당국의 점검 항목에서도 빠져 있는 상태다. 구일코드의 모기업인 코오롱 관계자는 "닥트는 사람이 내부에 들어가 먼지제거 작업을 하거나 소방 안전점검을 할 수 없는 구조여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구일코드는 260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회사측은 수정 집계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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