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주영씨 별세 이모저모

0..21일 별세한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에 대한 조문 첫날인 22일 모두 1천500여명이 문상을 다녀갔다고 현대측이 밝혔다.

현대에 따르면 정치인으로는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김중권 민주당 대표, 김종필 자민련 명예대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권노갑 민주당 전 최고의원, 김옥두·박근혜·홍사덕·김덕룡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이수성·이홍구·이영덕·노신영·황인성·신현확 전 총리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재계에서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 및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조중훈 한진 명예회장, 유상부 포철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이 다녀갔다.

또 관계에서도 진념 재경부, 박재규 통일부,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 임동원 국가정보원장, 안정남 국세청장, 김광웅 중앙인사위원장, 고건 서울시장,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와 함께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이상주 정신문화연구원장, 홍일식 전 고려대총장, 정의숙·윤후정 전 이화여대 총장, 박동규 서울대 교수 등 학계와 히딩크 축구국가대표 감독, 박용오 KBO 총재, 김운용 IOC 부위원장,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수단등이, 연예계에서는 이상룡·김흥국·임백천씨 등이 문상했다.

0..23일 오전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금강호편으로 돌아온 관광객들은 자신들을 안내했던 북한안내원들도 정 회장의 타계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한 여성 관광객은 "유람선에서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정 회장의 타계 소식을 북한안내원에게 귀띔해 주자, '언제 돌아가셨느냐, 돌아가신 시간이 오전 10시냐 아니면 오후 10시냐'를 되물으며 크게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람선 편으로 귀국한 현대 아산의 이윤수 금강산 총소장은 "북한측 현지관계자들이 21일 오후 2시 금강산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북측 인사는 강종훈 아태평화위원회 서기장을 비롯해 현지 관계자 등 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0..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유족들과 현대측이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경제인중 처음으로 사회장을 치르는 것도 가능했었는데 다소 아쉽게 됐다는 반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22일 "정부 요로에 정 명예회장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를 것을 건의한 결과 경제계와 가족들이 원한다면 사회장이 가능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아 거의 성사단계에 있었다"며 "유족들이 평소 검소한 고인의 생활신조를 존중해 그렇게 결정했다니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회장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추진하려 했던 경제단체 공동의'경제인장(가칭)'도 유족들의 뜻에 따라 더 이상 거론치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0..국내 최대 재벌이었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의 묘역크기가 얼마나 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22일 현대에 따르면 정 전 명예회장의 장지로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와 용인시 마북리 두 곳을 놓고 심사숙고했으나 21일 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몽헌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형제들이 참석한 가족회의에서 창우리 선영으로 최종 결정했다.

창우리 가족묘지에는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아버지, 어머니 묘가 합장돼 있으며 독일 유학중 사망한 동생 신영씨 묘가 있다. 또 마북리 묘지에는 장남 몽필씨(작고)묘소가 있다.

이번 장례식의 공식 대변인 격인 정순원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부사장은 묘소 크기와 관련, "정확한 평수는 모르지만 아주 조그만 평수로 알고 있다"고 답변해 호화묘역이 아님을 강조했다.

창우리 가족묘지는 종중 묘역으로 300평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개인 묘소가 10평 이상일 경우 호화분묘로 분류하고 있다.

0..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울산의 10여개 현대 계열사들이 분향소를 잇따라 설치하면서 분향용 국화가 모자라 야단이다.

현대중공업은 가로 10m, 세로 8m의 사내 분향소를 만들었으며, 울산대와 고려산업개발 언양공장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처럼 계열업체·기관마다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국화가 부족, 대구·서울 등지까지 가 국화를 사 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현지의 3만여 송이를 모두 구입하고도 모자라 김해·양산 등지에서 3만여 송이를 추가 구입했다.

울산·최봉국 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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