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탄신 500주년이 되는 해. 경북대 퇴계학 연구소(소장 송휘칠)와 경상대 남명학 연구소(소장 허권수)가 퇴계, 남명의 사상에 대해 그동안 연구 발표한 14편의 논문을 정리해 '퇴계학과 남명학'(지식산업사 펴냄)이라는 이름으로 엮었다. 우리나라 중세의 걸출한 두 학자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퇴계학파와 남명학파의 사상적 특징을 본격적으로 비교한 연구서다.
깊은 학문세계에 침잠한 정통 정주학자 퇴계와 실천궁행을 학문의 근간으로 삼았던 남명은 서로 다른 면모를 지녔지만 서찰 교환을 통해 서로의 학문관과 경세관 등을 나눈 동시대의 학자. 균형감각과 신뢰를 바탕으로 퇴계와 남명이 서로간에 비판적 지지를 보냈던 학문태도는 우리 지성사를 더욱 풍성하면서도 세련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두 학자가 서거한 이후 동서분당과 기축옥사를 겪으면서 퇴계와 남명의 제자들로 형성된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대립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퇴계와 남명은 그 문도들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추존돼 거의 신격화됐으며, 양 학파 사이에 서로 반목질시하게 되면서 감정의 골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심각성을 인식한 양 연구소가 지난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퇴계와 남명의 사상을 비교 분석하는 심포지엄을 열고, 발표된 논문을 올해 탄신 500주년에 맞춰 펴낸 것이다. '퇴계와 남명의 사상적 특성' '남명학파와 퇴계학파의 사상적 특성'을 주제로 이수건(영남대), 이종호(안동대), 최석기(경상대), 금장태(서울대), 김기현(전북대) 교수 등의 14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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