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아미타. 아름다운 백사장을 찾는 피서객으로 생계를 꾸리는 이 마을이 순식간에 공포의 도가니에 빠진다. 밤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던 한 여성이 상어에게 참변을 당한다. 갈갈이 찢겨진 채 백사장에 떠오른 여자의 시체. 브로디 경찰서장은 즉시 해안을 폐쇄하지만 마을의 책임자인 시장은 여름 한철 수입으로 먹고 사는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며 해안경비를 강화하고 감시속에서 여름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그러나 결국 일은 터져 한 소년이 상어의 습격을 받게 된다. 상어에 대한 공포가 휩쓸자 상어에 상금이 걸리고 상어 사냥꾼이 몰려든다. 마침내 상어박사 애트 후퍼와 퀸터 선장, 브로디 서장이 상어 사냥에 나선다. 사투끝에 결국 상어를 산산조각내 버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75년작 영화 '죠스'의 줄거리다.
▲Jaw는 턱뼈, 아가리를 뜻하는데 바로 식인상어의 무시무시하게 돋은 이빨을 갖고 있는 공포의 아가리를 일컫는다. 이 영화는 영화음악의 귀재 존 윌리엄스의 음산한 음악과 스필버그의 빼어난 연출력이 결합해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영화로 대단한 화제를 일으켰다.
▲이달 초 서해안에 식인상어가 출현해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이다. 충남 보령 앞바다에 2m길이의 식인상어 1마리가 나타났다. 당시 바다에는 잠수부가 조업중이었으나 발견후 급히 대피해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식인상어 출몰후 잠수기 어선 25척이 조업을 중단했다. 보령.태안.군산 서해안 지역은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는 5, 6월 식인상어가 집중적으로 출몰한다. 지난 95년과 96년에는 잠수해녀 1명과 잠수어부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동해안에서는 99년 11월과 2000년 1월 식인상어로 알려진 청상아리가 잡혀 어민들이 불안감에 떨었다. 당시 한겨울인데도 연안까지 나타난 것은 엘니뇨 등 기상이변 탓으로 분석됐다.
▲식인상어 공포는 수상스포츠의 낙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호주 해안도 예외가 아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지난해 1월이후 호주에서 상어가 인간을 공격한 사고가 24건이나 보고됐다. 이 가운데 신혼부부와 청소년 등 3명은 백상아리의 공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에도 나오는 식인상어. 우리나라 근해에 서식하는 식인상어는 백상아리.청상아리 등 5종류 정도라 한다.
▲해양전문가들은 상어의 인간공격이 늘어난 직접적인 이유의 하나로 전세계적인 물고기의 남획을 든다. 먹이감이 줄어들자 상어가 해변에 나타나는 일이 빈번해졌다는 것.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결국은 인간에 대한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자연의 법칙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신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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