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이 16일로 발생 40주년을 맞는다. '구국의 혁명'에서 '군사쿠데타'로 정권에 따라 평가가 엇갈렸던 5·16 40주년을 맞아 정치권은 별다른 행사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5·16주역 153명(5·16민족상 재단 혁명주체인사 기록카드 기준)중에서 정·재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는 극소수다. 대부분 공직을 떠나 은퇴했거나 작고하는 등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정치권에서도 지난 61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함께 거사를 주도, '혁명의 2인자'로 혜성같이 등장했던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만이 지금도 범여권의 2인자로서 변함없는 건재를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5·16 관련인사들의 모임 역시 김 명예총재가 총재를 맡고 있는 '5·16민족상 재단'(이사장 김재춘)이 유일하다.
김 명예총재는 16일 오전 시내 호텔에서 열리는 제36회 5·16 민족상 시상식에참석, 수상자들에게 상을 주는데 이어 동작동 국립묘지로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시상식 격려사에서 "누가 뭐라해도 5·16 혁명은 이 나라 이 국민을 나라답게 사람답게 살게 하고자 일어선 국민정신의 일대봉기였다"며 "그것은 민족중흥을 위한 우렁찬 출발의 서곡이었다"고 5·16이 '구국의 혁명'임을 강조 했다.
앞서 JP는 지난 11일에도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는데 참지못할 과정과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게끔 선두에서 이끌어주신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특히 "어떤 이들은 다른 분이 대통령이 됐어도 그런 일을 해냈을 것이라고 합디다만…. 글쎄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원한 2인자'로 권력의 핵심부에서 온갖 '풍상'을 견뎌온 JP로서도 5·16 40주년을 맞아 남다른 감회에 휩싸여 5·16과 박 전 대통령 옹호역을 자청한 듯하다.하지만 여야는 16일 당 차원의 행사를 하지 않는 등 현실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던 40년전 거사당시 대부분 30대 중·후반에 불과했던 5·16 주체세력들도 이제는 70대 노인이 돼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JP를 제외하면 육군대위로 혁명에 참여했던 김용채(金鎔采·69)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공직에 유일하게 남아있다.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재춘(74) 당시 6관구사령부 참모장은 5·16민족상 이사장을 맡고 있고 이주일(李周一·83·당시 제2군참모장) 전 감사원장, 채명신(蔡命新·75·5사단장) 전 주월군사령관, 장경순(張坰淳·79·육군본부교육처장) 전 국회부의장 등도 모두 은퇴, 조용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유족중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부총재는 대구·경북지역의 '박정희 향수'에 힘입어 영남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고 동생 서영(書永)씨는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며, 외아들 지만(志晩)씨는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되는 등 오랜 방황끝에 벤처업체인 (주)EG를 운영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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