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도 마케팅이다

(5)관계전문가 진단

◈김기옥 대구시 부시장

"대륙간컵축구대회, 2002월드컵 등에서 대구시는 마케팅 권한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역기업에 도움을 주기 어렵습니다. 공식 후원사에 납품이 가능하도록 노력한다고 해도 지역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공동사업을 벌이는 데도 한계가 있고요"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에서 각종 국제행사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힘든형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내년까지 연거푸 벌어지는 국제행사에서 대구가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만큼 지역 브랜드인 쉬메릭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3년 U대회는 마케팅권을 시가 갖고 있어 지역업체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호를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까지는 대구의 인지도를 높이고 도시통합 이미지를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U대회를 통해 지역기업이 스포츠마케팅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게 김 부시장의 복안.

"U대회는 전세계 170개국이 참여하는 대회로 선수 유니폼과 자원봉사 유니폼에 쉬메릭 마크를 붙여 국제 이미지를 높이겠습니다.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 'U대회 도시마케팅 위원회'를 곧 구성해 경제적 이익실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권업 계명대교수

'국제마케팅'을 전공하는 권업 계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역의 각종 국제대회 성공의 선결조건으로 △민·관협력 리더십에 의한 지역 컨센서스 확립 △장소 마케팅(Place Marketing)전략 등을 꼽았다.

이를 통해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사회·경제적 효과의 극대화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것.

"대구상의 등 지역대표 경제단체와 시민단체, 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시민협력단'형태의 조직을 구성해 국제행사 운영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컨센서스 창출의 선도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구 U대회 조직위원회 산하에 꾸려질 자문위원회나 전문위원회 등 하부조직에 시민협력단 같은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며 95년 일본 후쿠오카 U대회 당시 22만여명에 이르는 '후쿠오카 시민모임'의 자발적 참여가 있었다고 예시했다.

또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스포츠행사의 접목을 통한 장소 마케팅전략을 강조했다국제스포츠 마케팅 프로그램이 IOC, FIFA 등의 경기주관에 따른 수익금 분배구조로 진행되고 이로 인해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개최국은 적자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장소마케팅을 통한 행사외적 수익이 절실하다는 것.

그 방안으로 권 교수는 관광상품 개발, 주요도시 연계 관광코스 개발 등을 들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전수익 제일기획 구장

"국제행사나 스포츠 마케팅을 철저하게 시장논리로 보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제행사가 없던 시절 지방도시가 전국체전을 유치하면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행사를 치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죠. 기업이 투자수익률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지자체의 손익계산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국내최대 기획사인 제일기획 전수익 스포츠사업팀 수석국장은 지자체가 '경제활성화', '지역 이미지 제고' 등과 같은 선언적 의미에 매달리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2000년 프랑스 월드컵은 수입 최소(미니멈), 지출 최대(맥시멈)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놓고 손익을 분석한 뒤 실제로는 수입 최대, 지출 최소 방식의 재정전략으로 흑자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지자체도 행사 유치단계에서 손익중심으로 계획서를 짜야 하고 각 과정마다 이에 맞는 이익실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 수석의 견해. "손익중심으로 사고하면 지자체가 지역기업과 함께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집니다. 국제행사에 성공한 도시의 공통점은 지방정부, 기업,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생산-유통-소비라는 경제활동 사이클을 만들었고 국제행사 자체가 이를 풍성하게 완성시켰다는 것입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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