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세상 우리 삶을 인도하는 보편적인 진리가 과연 존재할까. 예수와 노자의 격언들을 살펴보면 '예(Yes)'란 대답이 나온다. 두 성인은 우리 삶을 완전하게 하고, 우리 주변의 인간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영혼을 개방하는 방법에 대해 한결같은 '말씀'들을 남겼다.
로마의 철인 황제 아우렐리우스와 노예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속한 후기 스토아 철학의 핵심도 '자연에 따르는 삶'(Life According To Nature) 또는 '도덕적인 삶'으로, 노자사상의 '무위자연'과 궁극적으로 다를게 없다. 삶의 보편적인 진리는 동서양이 따로 없는 것이다.
'위대한 스승 예수와 노자의 대담'(원제-Jesus & Lao Tzu)은 출간되자 마자 서양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예수와 노자의 유사 어록을 담고 있는 이책은 서양의 기독교와 동양 철학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 마틴 아론슨(Martin Aronson)은 예수가 한 말과 도교의 신성한 텍스트인 도덕경의 어록을 비교, 이것이 단일한 정신적 이해의 경로를 타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유사성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을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마태복음 23:12). '성인은 자신을 맨 나중에 두지만, 결국은 가장 앞서게 된다'(도덕경 7)....
예수와 노자는 어떻게 이같이 같은 가르침을 신봉할 수 있었을까. 놀라우리만치 유사한 격언들 뒤에는 오늘날 역사가들 조차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나온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음의 철학'과 '신의 친구 에픽테토스와의 대화'도 밀접하고 재미있는 관계를 가진 책이다. 노예였으나 자유를 얻어 철학자가 된 에픽테토스가 철인 황제의 아우렐리우스의 정신적인 스승이다.
그들이 기초한 스토아철학에서 말하는 '자연에 따름'이란 '자연이 부여한 삶에서 나의 역할을 알고 그 운명에 순종하는 것'이다. 마치 동양사상을 기록한 듯 하다. 황제로 살다간 한 자연인의 삶에 대한 명상과, 노예출신 철학자가 남긴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기술이 우리들로 하여금 삶.죽음.운명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며 도덕적인 삶으로 인도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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