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중동개입 선언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분쟁 해결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던 미국이 21일 중동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미첼 보고서 발표와 국제사회의 압력끝에 중동사태 개입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평화중재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중동분쟁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미국의 선택=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1일 중동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미첼 보고서 최종권고안을 승인하고 협상 재개를 위해 요르단 주재 대사인 윌리엄 번스를 중동특사로 임명했다. 조지 미첼 전 미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첼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의 즉각적이며 조건없는 폭력행위 중단 △치안협력 재개 △유대인 정착촌 건설중단 및 확대금지 △팔레스타인 당국의 폭력행위 중단 다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정부는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미첼위원회 권고안 중 일부를 포함한 일괄 타결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팔 반응=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이날 미첼위원회의 제안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착촌 건설중단 요구에 대해 이스라엘은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팔레스타인도 미첼 보고서 권고안 중 국제평화유지군 배치가 빠진 점에 대해 실망을 나타냈다. 미첼 보고서가 발표된 이날에도 양측간의 충돌을 계속돼 팔레스타인 주민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향후 전망=이·팔 양측이 미첼보고서 환영의사 표시에도 불구, 양측이 휴전합의와 신뢰구축 조치에 나서기에는 현실적 장애물이 '너무 높고 많다'는 지적이다. 미첼 보고서는 휴전합의 이후 신뢰구축 조치에는 팔레스타인측이 하마스 등 무장저항단체 요원들을 체포 구금하고 이스라엘과의 치안협력을 재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무장저항세력의 폭력행위를 제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스라엘측 역시 휴전재개를 위해서는 정착촌 활동을 동결하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병력을 분쟁 발생 이전의 위치로 철수시켜야 하지만 정착촌 동결에는 노골적인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제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다시 팔레스타인 측에 넘겨줄 가능성이 없으며,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의 점령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평화 협상이 재개된다 해도 성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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