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일본뇌염 접종시기가 닥쳤으나 각 보건소 인력이 홍역예방 집단접종에 매달리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운 날씨로 보건당국이 평년보다 3주 이상 서둘러 일본뇌염주의보를 발표한 지난주 이후, 대구시내 보건소마다 뇌염접종을 하려는 어린이가 하루 200~1천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각 보건소 인력은 홍역예방 접종을 위해 대부분 학교로 출장을 나가고 없어 뇌염접종 어린이들이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오전 10시30분 수성구 보건소. 뇌염예방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100여명의 어린이와 보호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간호사 8명과 의사 1명이 초중고교에 홍역예방접종을 하러 나가는 바람에 간호사 3명과 보건소장만 남은 이 보건소는 "뇌염접종을 하러 하루 200~300명이나 오고 있어 하루 700~800여통 걸려오는 전화상담도 힘겨운 형편이다"고 털어놨다.
뇌염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하루 300여명이 몰리는 동구 보건소 역시 간호사 12명중 8명이 홍역예방접종 때문에 학교로 나가는 바람에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이 보건소 업무와 뇌염접종을 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뇌염환자가 몰리는 바람에 밤10시까지 연장근무를 하지만 역부족"이라며 "공공근로 간호사 8명의 도움을 받아 겨우 접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구.군 보건소들도 주중에는 200~500여명, 주말에는 최고 1천여명의 뇌염예방접종 어린이들이 몰리고 있으나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이처럼 손이 달리자 보건당국은 동네 소아과의원에서 뇌염접종을 하도록 권하고 있으나 접종가격이 보건소(2천원)에 비해 5배나 비싸 대부분 부모들은 소아과의원을 꺼리고 있다.
일본뇌염은 3~15세 소아에게 주로 발병, 두통 고열 기억상실 등의 증상이 있으며 치사율이 20~30%에 이르며, 완치 후에도 50% 가량이 언어장애와 전신마비정신장애 등이 남아 법정 2군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일본뇌염예방접종은 생후 12개월이 지나서 1,2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고 1년 뒤 한차례 더 접종해야 하며, 만6세와 만12세 때 다시 접종하는 등 모두 5차례 접종해야 한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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