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정보-어린이 프로그램 홀대 심하다

방송 3사가 최근 어린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방송시간을 일방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어린이 시청시간대 보호가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전염병 관련 보도가 자극적인 표현에다 피해상황을 극대화시키면서 정작 중요한 예방대책의 소개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실련 미디어워치팀이 지난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KBS 2TV, MBC, SBS의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방송 프로그램을 분석,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봄철 프로그램 개편으로 이들 방송 3사는 어린이 시청시간대에 일반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MBC는 오후 5시50분 이후, KBS는 오후 6시30분 이후 시간대에 일반 프로그램을 각각 편성했고, SBS는 어린이 방송시간대 중간에 일반 프로그램을 1시간 이상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방송사가 주 시청자가 어린이인 만화영화 시작 전후에 성인대상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무분별하게 방송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SBS '여인천하'와 MBC '호텔리어'의 경우 "너 내 아내하고 잤냐?" 라는 대사나 강수연의 목욕장면, '그날 밤 호텔에서 있었던 일?' 등의 자막을 어린이 방송시간대에 예고방송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워치팀은 이와함께 △과장광고와 경쟁사간의 경쟁광고 △만화프로와 연관된 완구, 식품, 캐릭터광고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일본 만화영화로 채워지고 있는 점 등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한편 시청자단체인 '매체비평 우리스스로'는 지난 14, 15일 KBS 1TV, MBC, SBS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홍역, 뇌염, O-157 발병과 관련한 방송 3사의 보도가 시청자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KBS 1TV '뉴스 9'와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4일 방송에서 "사망률이 최고 10%"나 "일단 감염되면 회복되더라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 "일본 뇌염은 치사율이 20~30%나 되고 정신장애 등 각종 후유증이 남는다" 등의 멘트로 시청자에게 막연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 또 KBS 1TV가 14일 보도한 '홍역 급속확산'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사상 최악의 홍역 창궐사태가 우려"라는 자극적인 멘트를 내보내면서도 정작 예방대책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언급하는 정도로만 그치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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