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극단 독립운동'출간

'…왜적의 모진 손톱이 겨레의 숨결마저 끊으려 할 즈음 바로 이 배움터에서 항거의 칼을 잡고 일어선 봉오리, 이상호 서상교 김상길 김정진 이준윤 이원현 윤삼룡 등이 중심이 되어 뭉쳤으니 뜻은 오직 조국의 독립에 있었고 길은 다만 죽음을 각오할 따름이었다…'. (태극단 독립운동 기념비문 중에서)

대구상업정보고 총동창회가 경산대 경산문화연구소(소장 조춘호)에 간행을 의뢰한 '태극단학생독립운동'이 출간됐다. 태극단(太極團) 학생 독립운동은 1942년 5월 당시 대구상업학교(대구상고) 학생들에 의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

단장 이상호를 비롯한 26명의 어린 학생들이 '태극단'이란 비밀결사를 조직, 3·1운동과 간디의 무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독립투쟁에 나서려다 왜경의 모진 고문으로 네사람이 순국하고 관련지사들이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 사건이다.

"일제의 혹독한 만행이 가중되던 1940년대에 일어난 항일운동으로 단명과 강령을 가지고 치밀하게 계획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이란 점에서 학생독립운동 이상의 민족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박영석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평가한다.

이종주 대구상업정보고 총동창회장은 "태극단 학생 독립운동은 일제하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신명을 바친 위대한 독립투쟁으로 청년 학생의 기개와 영남정신의 정맥으로 발현됐다"며 "이 사건의 확실한 조명과 국가차원의 정의로 새천년을 맞은 청년학생들의 민족정신과 나라사랑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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