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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미술전 잇따라 붓대신 마우스로 그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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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대신 마우스'를 쥐고 작업을 하는 이들이 꽤 많아졌다. 캔버스나 물감이 필요없고 간편하게 마우스를 조작하는 것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누구라도 쉽게 '컴퓨터 화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요즘 서너살만 되면 컴퓨터로 그림공부를 시작하는 게 보통이어서 얼마후면 '붓'이라는 도구도 서서히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최근들어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한.티베트 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6월3일까지 봉성갤러리(053-421-1516)에서 열리는 석도열(경기도 화성군 장안면 관음토굴)스님의 '만다라'전(한.티베트 문화연구원 주최)은 컴퓨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전시회다.

그림을 수행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석도열 스님은 불교의 본질인 깨달음의 경지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만다라를 신비롭고 환상적인 형태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에는 물감으로 표현하기 힘든 기하학적 형태와 정밀한 구도가 화면을 가득 채워 컴퓨터 작업의 성과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얼마전 '티베트 만다라'전을 보고 그 우주적 메시지에 이끌려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컴퓨터 공간을 통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미지와 이미지를 겹겹이 쌓아나가고, 이를 모으고 분해하는 일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석 스님은 지금까지 여섯번의 유화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박호문(대구과학대 멀티미디어과 교수)씨가 31일부터 6월 5일까지 L-사이드 갤러리(053-766-9777)에서 2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화면의 물고기 나무 나비에 물방울을 이곳저곳 배치하거나 반복적인 영상을 통해 자연의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박씨는 "현대문명의 이기인 컴퓨터와 우리가 살아가는 순수한 자연이란 상반된 두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오창린(경북도립경도대학 산업디자인과 교수)씨는 지난 26일까지 일본 동경 펄스갤러리에서 그래픽 디자인 전시회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그는 "아직까지 세밀한 드로잉의 경우 컴퓨터로는 완벽하게 표현하기 어려워 붓과 마우스를 함께 사용했다"며 컴퓨터의 단점을 지적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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