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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살림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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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줄어드는데도 지출 부담은 더 늘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 농촌 현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연구위원(농경제학)은 "농산물 값은 떨어지는데도 가계비·영농비 등의 지출 부담은 자꾸 늘어 가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해 있고, 거기다 IMF사태로 인한 소비까지 감소하는 겹겹의 위기가 닥쳤다"고 진단했다.

농가소득 경우, 1992년 1천450만원에서 99년 2천232만원으로 1.5배 늘었다. 그러나 부채는 92년 568만원에서 99년 1천853만원으로 3.2배 증가했다. 지난해 농가당 부채는 2천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1992년의 농가 부채는 소득의 39%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무려 83%까지 접근했다. 부채가 늘어도 갚을 능력이 안되는 농가 역시 늘고 있다.

그렇지만 농촌 가계 지출 부담은 결코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1992년 1천4만원에서 99년 1천712만원으로 증가한 것. 도시 근로자는 1992년엔 1천627만원을 벌어 1천83만원을 지출했고, 99년에는 2천669만원 소득에 1천768만원을 가계비로 썼다.그 중 교육비 경우 농촌은 1992년 104만원에서 99년 165만원으로 늘었다. 도시근로자는 92만원에서 188만원으로 증가했다. 의료비를 포함한 주거비는 농촌이 85만원에서 103만원, 도시는 101만원에서 136만원으로 증가했다. 별 차이 없다. 농촌의 교육비·의료비 부담이 도시 못잖아 농촌 가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북대 이호철 교수(농경제학)는 "농촌을 도시와 똑같이 보고 구조조정 하는 바람에 농촌의 복지·교육 등이 더 나빠져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난다"며,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노인과 부녀자만 농촌에 남아, 앞으로는 더 이상 '이농'이라는 말조차 없어질 것"이라 했다.

물론 이런 위기를 지혜로 돌파하는 농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령면 새마을협의회장인 고태돈(47)씨는 작목을 바꿔 올해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한때 35만평이나 되는 양파농사를 했던 이종도(59)씨는 배로 바꿔 수출에 성공, 지난해 농림부 농정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더 많은 농민들은 그렇지 못하다. 영천시 농촌기술센터 신령면 농민상담소 김용규(43) 소장은 "양파·마늘 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다른 작목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전환이 쉬운 것만은 결코 아니어서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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