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약하는 지역기업들-(9)풍국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부드러운 면발과 졸깃졸깃함이 풍국면의 특징입니다". 22년 역사를 가진 대구시 북구 노원3가 (주)풍국면(053-356-4461)의 최익진(39) 기획실장 대표이사는 "풍국면은 어디에 내놔도 맛과 품질면에서 으뜸"이라고 자랑한다.

대구.경북지역민들, 특히 보릿고개를 겪은 노년층들에겐 아주 친숙한 이름인 풍국면. 지난 1933년 환길제면으로 출발, 79년 법인으로 전환한 후 국수를 상품화하고 판매망을 넓혀 현재까지 그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1970, 1980년대까지만 해도 농협을 통한 이동판매 및 슈퍼마켓과 구멍가게 방문판매에 주력 했으나 인건비 상승과 농촌 노인인구 급증 등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80년대 국내 국수업계 최초로 종이포장지를 위생적인 비닐포장으로 바꾸고 고품질의 전분을 사용한 고급밀가루로 '다복면'을 개발하는 등 풍국면은 일찌감치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IMF 직후 밀가루 수급난으로 고품질의 밀가루가 달리자 아예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한 것은 거래처 및 소비자들로부터 얻은 신뢰를 지키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였다.

1990년대 접어들어 전국에서 국수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가 30여개로 늘어나 가격경쟁을 펼치는 틈을 타 풍국면은 그야말로 '맛있는 국수'만을 고집하며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백화점과 할인점의 PB(자체브랜드)상품 생산 및 공급 등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눈을 돌렸다.

결과 IMF체제에 접어든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20%의 매출신장을 이끌어냈으며 구조조정보다는 신규인력 확충으로 새로운 활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비타민B2가 다량 함유된 노란색 국수를 생산, 국수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풍국면은 녹차국수, 뽕잎국수, 오미자국수 등 양질의 기능성 국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생산 품목도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냉면류와 가래떡, 납작만두 등을 또 다른 주력상품으로 키워가고 있는 풍국면은 '베트남쌀국수'를 생산,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각오다. 현재 상당량을 소비하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거대 중국시장에도 진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점을 늘 강조하는 풍국면은 지역 국수제조업체의 터줏대감답게 20년 이상 근속직원 20여명을 두고 연간 4천500만명이 6끼를 해결할 수 있는 양의 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함이 아닌 기획실장 직함을 명함에 새겨 각계 각층을 만나고 있는 최 사장은 "국내 전체 국수 생산량의 20~30%가 대구.경북에서 소비될 정도로 지역 사람들이 국수를 즐긴다"고 귀띔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을 향해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와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계약 해지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
방송인 유재석은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하차한 사실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의혹으로 두 프로그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