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규탄 들끓는 한반도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 시민단체·학계·보훈단체 등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단체와 시민들은 "일본총리의 공식적인 신사참배는 전쟁 피해자인 한국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성토하고 "양국 선린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은 14일 성명을 내고 "신사참배는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시민모임은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의 주요 전범들을 '순국자'로 추앙하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의 핵심적 상징"이라며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사죄나 법적 배상도 거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식적인 신사참배는 또다시 주변국 피해자들의 삶을 유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이어 "신사참배는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외교의 현 주소이며 일본과의 선린관계를 훼손시킬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단체들과 연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사참배 강행은 일본 극우화의 시발점으로 전 세계 평화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간의 약속을 저버린 일본총리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라"고 촉구했다.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강연을 해온 이석우 교사(43·복현중)는 "총리직함을 명시한 화환을 헌화하고, 총리자격으로 참배를 한 것은 일본을 대표하는 행위"라며 "우경화 추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신사참배는 역사교과서 왜곡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원폭피해자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김동률 사무국장(대구KYC 사무처장)은 "지난 6일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피폭자들에 대한 추도식을 한 직후, 신사참배를 한 것은 모순"이라고 비난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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