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타지역 임용 희망 현직 교사의 사직 시한을 하루 남긴 30일까지 경북지역에서는 총 123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사표를 냈으며, 31일에도 상당수 사직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간제 교사조차 못구한 일부 초교에선 어린 초교생들이 담임교사 없이 일주일 넘게 방치되는 등 파행 학습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교사들의 사직은 1학기까지는 32명에 그쳤으나 2학기 들어 90명이 사표를 냈고 그 절반은 2학기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이달 들어 사직했다. 특히 사직 교사가 가장 많은 구미 경우 전체 46명 사직자 중 34명이 이달 들어 사표를 냈다.
올 전체로는 포항 11명, 성주 9명, 김천 8명, 안동 7명, 경산 7명, 청도 5명이 학교를 떠났다. 도내 사직자 123명은 내년 도교육청이 신규 임용할 교사 숫자의 3분의 1에 가까운 것이다.
이들 사직 교사 대부분은 교단 경력 10년 안팎의 20, 30대 젊은 층이다. 일부 지역에선 임용 일년이 채 안된 교사들이 2~4명씩 한꺼번에 사표를 냈으며, 올 봄 청송으로 발령 받았던 한 교사는 담임을 맡은 지 8개월만에 사직했고 안동 모 초교 여교사 2명은 임용 한 학기만에 사표를 썼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을 통해 사표 제출을 적극 만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이들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기습 사표가 잇따르자 학생들의 피해가 극심, 일부 초교에선 교과전담 교사가 임시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고 기간제 교사마저 구하기 힘든 경우엔 다른 교사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맡는 실정이다. 성주 한 초교 교장은 "교과전담 교사가 담임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수업 파행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간제 교사마저 언제 부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기 인사를 통한 대구 등으로의 전출이 어렵자 경북지역에선 아예 임용고사 방식을 선택해 전출 희망자조차 감소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전출 희망자는 1999년 954명에 이르렀지만 작년엔 695명, 올해는 248명으로 감소했다. 그 중 전출자는 99년 2명, 작년 12명, 올해 8명에 그쳤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