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김민석 子위해 법 발의한 강득구, 金 청문회 간사하려다 불발

2021년 9월 국회 소통관에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년 9월 국회 소통관에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고교 시절 입법 활동 내용과 유사한 법안을 대표발의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 청문회 민주당 쪽 간사로 내정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명단 발표 직전 이에 대한 비판 보도가 나오자 서둘러 간사를 김현 의원으로 교체했다.

13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오후까지 김 후보자 청문특위 민주당 쪽 간사로 강 의원을 올려놨다. 민주당은 한정애 오기형 전용기 박균택 박선원 채현일 의원 등 6명도 강 의원과 함께 청문위원으로 낙점했다.

그런데 실제 발표된 명단에선 강 의원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13일 오전 발표된 청문특위 명단을 보면 강 의원 대신 김 의원이 민주당 쪽 간사직을 맡은 것으로 나왔다.

청문특위 관계자는 "원래 강 의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민감한 보도'가 나와서 김 의원으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민감한 보도란 전날 오후 9시쯤 TV조선에서 나온 내용을 말한다. TV조선은 "김 후보자 아들이 고교 시절 표절 예방 교육을 필수화하는 입법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실제 민주당이 이 법안을 발의하고 김 후보자가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자 아들 소개가 작성돼 있는 인터넷 페이지에 따르면 김 후보 아들은 "표절교육 교칙 제정, 나아가 관련 입법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고 했다. 그가 속했던 동아리 홈페이지엔 실제 제출됐던 교육기본법 개정안 초안도 공개돼 있었다.

이 개정안이 발의된 건 2023년 11월의 일이다. 대표발의자는 강 의원이었다. 김 후보자는 변재일 김상희 민병덕 도종환 임호선 안규백 허종식 신영대 한병도 최종윤 유기홍 조승래 조오섭 우원식 당시 의원과 함께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녀 스펙 쌓기'에 집단 품앗이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여러 차례 연락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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