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고교 시절 입법 활동 내용과 유사한 법안을 대표발의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 청문회 민주당 쪽 간사로 내정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명단 발표 직전 이에 대한 비판 보도가 나오자 서둘러 간사를 김현 의원으로 교체했다.
13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오후까지 김 후보자 청문특위 민주당 쪽 간사로 강 의원을 올려놨다. 민주당은 한정애 오기형 전용기 박균택 박선원 채현일 의원 등 6명도 강 의원과 함께 청문위원으로 낙점했다.
그런데 실제 발표된 명단에선 강 의원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13일 오전 발표된 청문특위 명단을 보면 강 의원 대신 김 의원이 민주당 쪽 간사직을 맡은 것으로 나왔다.
청문특위 관계자는 "원래 강 의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민감한 보도'가 나와서 김 의원으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민감한 보도란 전날 오후 9시쯤 TV조선에서 나온 내용을 말한다. TV조선은 "김 후보자 아들이 고교 시절 표절 예방 교육을 필수화하는 입법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실제 민주당이 이 법안을 발의하고 김 후보자가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자 아들 소개가 작성돼 있는 인터넷 페이지에 따르면 김 후보 아들은 "표절교육 교칙 제정, 나아가 관련 입법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고 했다. 그가 속했던 동아리 홈페이지엔 실제 제출됐던 교육기본법 개정안 초안도 공개돼 있었다.
이 개정안이 발의된 건 2023년 11월의 일이다. 대표발의자는 강 의원이었다. 김 후보자는 변재일 김상희 민병덕 도종환 임호선 안규백 허종식 신영대 한병도 최종윤 유기홍 조승래 조오섭 우원식 당시 의원과 함께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녀 스펙 쌓기'에 집단 품앗이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여러 차례 연락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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