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가 60일이평선 돌파 "感 좋다"

10월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10월 이후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의 일별 추이를 보면 오른 날(16일)이 내린 날(6일)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테러사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뉴욕증시의 폭락에도 국내시장은 잘 버텨 주는 등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감한 전형적인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0월24일 60일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뒤 60일이평선의 지지를 받으며 N자형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60일이평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월4일과 4월24일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그림 참조〉

지난 1월과 4월의 전례를 보면 지수가 60일이평선을 상향 돌파한 뒤에는 추가로 지수가 80~90 포인트 올랐다. 60일간의 지수 평균값의 추이를 의미하는 60일이평선은 상향 돌파가 힘든 두터운 매물벽이지만 일단 상향 돌파하면 주가의 상승세가 한동안 유지된다는 특성이 있다. 1월과 4월과 같은 단기랠리가 재현될 경우 이번 60일이평선 돌파 당시 지수대인 530대에서 80~90을 더한 610~620대까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차트가 주가의 지나온 궤적일 뿐이며 후행성 지표라는 단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이평선일수록 관성의 힘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의 흐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최근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증권은 한국경제가 바닥을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며 종합주가지수 목표지수를 기존 530에서 600 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블루칩 종목군에 대해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팍스넷의 애널리스트 '골드문트'는 "현재 코스닥의 경우 상승 1파, 2파가 진행을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들어오는 시점에서 가장 큰 상승 파동인 3번째 파동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이선달씨는 지난 1월과 4월보다 더욱 큰 장세의 도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증시는 테러 충격에 따른 폭락을 완벽히 메운 뒤 이평선의 이격을 좁히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종합지수가 악재 속에서도 하락하지 않고 끈질기게 반등하는 것은 정배열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며 다가올 큰 장을 준비하는 대공사"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11일 이후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테러 사태 직후 주가 폭락을 이용한 큰 손들의 선취매가 유입된데 이어 외국인의 왕성한 매수 행진으로 주가가 463에서 550선까지 단숨에 급반등한 상태다. 관건은 손바뀜인데 수급상 강력한 후속 매수 주체가 나타나야 할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10월 한달동안 엄청나게 주식을 팔아 치우다가 지난 2일부터 매수세로 돌아선 기관투자가들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증가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의 뒤를 기관투자가들이 이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예금이나 투신의 채권형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 향후 주식형 상품의 유입추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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