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집중적인 공격과 이에 힘입은 반군 북부동맹의 공세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사실상 궤멸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미 군사작전의 주된 목표였던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그동안에도 이들의 행방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는 혼란스러웠지만 탈레반이 마지막 거점인 칸다하르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16일 혼선은 극에 달했다.
이란의 한 방송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빈 라덴과 오마르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아프간을 떠나 파키스탄의 마나티크 이-아자드로 도주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PA통신은 이란의 IRNA통신 보도를 인용해 오마르가 쿤두즈에서 탈레반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도 이란 방송의 보도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아프간 내에 있다는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정확한 행방은 알 수 없다면서 "그들의 소재를 파악했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체포에 나섰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탈레반측도 파키스탄의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에 두 사람이 아프간 내에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서 빈 라덴의 경호원들이 쿤두즈에서 목격됐다는 러시아 국영 TV의 보도나 그가 체첸으로 도피길에 올랐다는 파키스탄 일간지의 보도까지 나와 혼란을 부추겼다. 그동안에도 빈 라덴이나 오마르가 파키스탄이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체첸, 심지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등으로 도피했거나 도피할 것이라는 보도가 무수히 많았지만 어느하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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