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다시 DJ 때리기

한나라당이 18일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와 관련, 정계개편 노림수라는 등의 의구심을 강력 제기하면서 인적 쇄신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DJ의 총재직 사퇴 열흘만에 돌연 이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여권에서 제2창당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철현 대변인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는 DJ 특유의 말장난"이라고 힐난하며 "민주당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내년 봄쯤 DJ 특기인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총재직 사퇴로 정기국회와 연말 정국을 넘긴 뒤 내년 봄 '비(非) 김대중, 반(反)이회창' 신당창당을 통해 정계개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민주당의 최근 당직개편이 동교동계 중심으로 이뤄져 대통령의 원격조정 장치에 불과하며 "내년부터 정치활동에 나서겠다"고 한 민주당 권노갑 전 의원의 발언은 DJ의 복심(腹心)이란 등의 분석을 내놓았다.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한나라당은 "총재직 사퇴후 권력형 비리에 대한 사과도 않고 진념 경제팀을 그대로 끌고 가고, 호남편중인사도 개선하지 않는 등 국정쇄신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진실된 반성을 통해 국정쇄신을 단행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35개 핵심 사정요직중 51%가 호남출신이라는 대변인실 자료를 제시한 뒤 "진승현게이트 등에서 국정원 간부 연루와 검찰의 축소 수사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들 요직을 모두 호남출신으로 채웠기 때문"이라며 대대적인 인사탕평책을 요구했다.결국 한나라당이 총재직 사퇴 문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내년 대선정국을 앞두고 여권의 정계개편 가능성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권력기관의 중립화를 유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낙연 대변인 논평을 통해 "또 다시 무슨 억측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불신을 조장하려 하는가"라고 반박하며 "한나라당은 억측 제조공장, 불신 조장회사 노릇을 그만두기 바란다"고 맞섰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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