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3차 문제-소유에 대한 인식 차이서 비롯된 사회문제 해결책

문제 :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소유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여러 사회현상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시문에 나타난 관점들을 검토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가) 내가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으므로 혹 빌려서 타는데, 여위고 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이면 비록 급한 일이 있어도 감히 채찍질을 가하지 못하고 조심조심하여 곧 넘어질 것같이 여기다가, 개울이나 구렁을 만나면 곧 내려 걸어가므로 후회한 일이 적었다. 발이 높고 귀가 날카로운 준마로서 잘 달리는 말에 올라타면 의기양양하게 마음대로 채찍질하여 고삐를 놓으면 언덕과 골짜기가 평지처럼 보이니 심히 장쾌하였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위태로워서 떨어지는 근심을 면치 못하였다.

아!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고 바뀌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남의 물건을 빌려서 하루 아침 소용에 대비하는 것도 이와 같거든, 하물며 참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랴.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지아비로부터, 비복(婢僕)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그 빌린 바가 또한 깊고 많아서 대개는 자기 소유로 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迷惑)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도 혹 잠깐 사이에 그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게 되면, 만방(萬邦)의 임금도 외톨이가 되고, 백승(百乘)을 가졌던 집도 외로운 신하가 되니, 하물며 그보다 더 미약한 자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이곡, '차마설(借馬說)'에서〉

나) 만일 우리가 환경 때문에 극단으로 이끌리게 되고, 그래서 극단적인 태도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고, 또한 본래의 운명으로부터 비켜 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 그때 우리가 불러내야 할 미덕은 다름 아닌 절제일 것이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능력을 갖추고, 가치를 지니는 것. 이런 것은 우리의 평안을 깨뜨리고 괴롭히게 된다. 많은것을 소유한 사람? 소유가 우리를 괴롭히는 까닭은,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궁핍을 모르게 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크게 부풀려 주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재물이 우리가 할 일을대신하게 될 때, 우리는 스스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더군다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착취함으로써 재산을 증식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은가! …중략… 나는 끊임없이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은 능력을 지니고, 더 나은 가치를 지니고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같은 욕망은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애정이 결핍되었을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우리를 이 같은 광기(狂氣)와 상스러운 무지(無知)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곧 절제라는 태도이다.〈피에르 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다) 소유의 역사적 원천(源泉)과 윤리적 근거는 노동이다. 나는 손과 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과 재능에 의한 것도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동의 산물에 대한권리는 노동자 자신에게뿐 아니라 그의 상속인에게도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상속권은 노동원리(勞動原理)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왜냐 하면 생전이건 사후이건, 노동자 자신이 그 수익의 향유를 포기하고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노동과의 지속적인 결합을 통해서만 소유는 신선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으며, 끊임없이 창출되고 새로워지는 원천, 즉 노동에 의해서만 소유는 그 근저(根底)까지 명백하고투명하게 나타난다. 〈루돌프 폰 예링,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응모요령

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500자 안팎(±150)이 되게 할 것.제목을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할 것. 원고마감 일자 : 11월 28(토요일)우편으로 응모할 경우 봉투겉면에'제93차 학생 논술 응모'라고 반드시 쓸 것.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가 71 매일신문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715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166 일신학원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412

학교와 학년, 집 전화번호를 밝힐 것.

당선작은 본지에 강평과 함께 게재. (상장과 부상은 학교로 우송함)※ 인터넷으로도 원고를 접수합니다.일신학원 - ilsin@ilsin.co.kr

매일신문 -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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