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균형잡힌 경제시각 제공 돋보여

지난 토요일 지역의 한 TV방송이 심야에 내보낸 '토요진단'-'경제비전 2002'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가.지역 경제 모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때문에 세계 경제가 비틀거리고 일본.EU의 장기 침체, 다카 WTO 각료회의의 뉴라운드 선언과 중국의 WTO 가입이 예고하는 경제 회오리, 지역경제가 최악의 침체에 빠졌고 벼 수매가 문제로 농민들이 들썩인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마련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건교부 이찬재 관리관,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장기비전팀장, 정우영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 노병수 대구경북개발연구원 행정실장 등 거시.미시경제팀이 고루 패널로 출연, 미시-.실물경제 보도에 순치된 지역 시청자들에게 균형잡힌 경제시각을 제공해줬다.

이날 '토요진단'은 '우리경제에서 수출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현재 좌표를 새삼 일깨웠다. 지역 수출액의 14.3%가 미국을 대상으로 해 미국의 최근 사태 때문에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 우리나라 GDP의 73%가 대외무역과 관련돼 있다는 점은 변화된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수출 확대가 중앙.지역 할 것 없이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초미의 벽임을 보여줬다.

출연자들이 모두 우리 경제의 장래와 대응전략 마련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주장한 대목은 논리의 참신함으로 뒷받침했다. 우리상품이 선진국보다 기술이 달리고 중국제품 등에비해 값이 비싸 경쟁력이 없다는 '샌드위치' 논리를 발상의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그 한 예.

구조조정 거부 등 사회집단간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시스템 작동이 무엇보다 절실한데 현재 그런 정치시스템의 기능이 잘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경제의 발목을 잡는우리의 후진 정치 관행을 다시금 생각케 한 대목.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이다. 이해관계에 얽힌 정보 또한 홍수를 이루는 것이 현재의 정보환경. 방송을 보면 미래가 잡히는 방송.시청자들은 균형감각이 살아 있고 시각이 트인 그런 방송을 원한다. 이런 방송은 타작마당의 얼음냉수처럼 반가운 것이다. 인기는 별로겠지만 그런 방송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미디어모니터회 여은경 unkyung05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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