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방송협 실력행사 돌입

2년후부터 서울 MBC, SBS 프로그램을 위성방송을 통해 전국에 송신할 수 있도록 한 방송위원회의 정책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지역방송이 26일을 기해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19개 지방 MBC와 7개 지역 민방으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는 26일부터 서울지역 방송에 대한 제작참여와 업무 협조를 거부, 전국 각지의 소식을 전하는 서울 MBC 본사와 SBS의 고향 관련 프로그램의 지방제작분 방송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지역방송의 송출거부로 뉴스 부문의 각종 지방 관련 기사제작에도 파행이 예상되는 등 방송계에 적잖은 후유증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방송협의회측은 "지방MBC와 지역민방 등 26개 방송사는 최근 방송위의 수도권 편향 방송채널 정책에 항의해 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며 "이에따라 26일부터서울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관련한 각종 업무협조에도 응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방송위와 서울의 방송사가 주관하는 교육 등에도 참여하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앞으로 지역민방 중심으로 공동 제작 프로를 제작, 전국에 동시에 송출하는 대신 서울지역 방송의 프로그램을 지역에 송출하는 것도 점차 줄여나간다는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역방송협의회는 지난 23일 방송위원회의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 청원서에서 "방송위원회의 19일 결정은 현행 방송법 제78조 1항과 시행령 제61조 1항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불법행위"라면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초기가입자 확보라는 상업적 이익을 위해 지역방송에 파멸을 강요하고 있다"고주장했다.

지역방송협의회는 또 "KBS 1, KBS 2, EBS 등 모든 중앙의 지상파 방송을 동시 재송신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서울 MBC, SBS 등과 형평성을 맞춰야하며, EBS는 교육전문채널로 별도의 종합PP로서의 지위를 부여해 위성방송에 진입시키는 것이 방송법의 취지에 어울린다"며 방송법 제78조 1항과 3항의 일부 개정을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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