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요 대학들의 석·박사과정 대학원 충원율이 최근 3년새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학의 연구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기초학문 분야는 물론이고 공학계열마저 대학원 충원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최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경북대 대학원 경우 지원자(1천371명)가 작년보다 125명 줄었고 원서만 내고 결시한 사람도 131명에 이르렀다. 내년 봄 후기 모집이 남아 있지만 계열별로는 일부 미달사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원자 숫자는 IMF사태 이후 '도피성 진학' 붐으로 1999년에 정점을 이룬 뒤 감소하기 시작, 2001학년도엔 529명 줄었고 2002학년도 감소폭은 600명을 넘을 전망이다. 이 숫자는 정원의 43%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계열의 충원율이 90~100%에 이르던 2년 전과 달리 작년부터는 충원율이 70~80%대로 급락했고 공대 일부 전공은 정원의 30%밖에 못채웠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그런데도 지역 대학에선 연구인력 부족으로 정부지원 연구비 신청이나 프로젝트 수주를 엄두내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영남대도 지난 14일 마감한 석사과정(정원 699명) 정시모집에 326명만 지원했다. 전기모집에서 정원의 70여%를 채우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원율은 작년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1999년 95%에 달했던 충원율은 2001학년도에 80%로 하락했었다.계명대 역시 석사과정 전기모집에서 457명 정원에 338명이 지원, 경쟁률이 0.74대 1에 그쳤다.
이런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고학력자 채용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작년까지 박사학위 소지자 중 36.5%에 이르는 1만3천여명이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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