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와 일본천황의 한국 공식방문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천황제와 일본근세사를 다룬 책들이 나란히 번역, 출간돼 눈길을 끈다.
도서출판 혜안에서 소개된 '천황제 50문 50답'과 '일본 근세의 쇄국과 개국'은 현대 일본사회의 의식구조와 국가체제에 큰 영향을 끼친천황제와 개방 정책 등 역사적 배경을 짚어볼 수 있어 일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가 엮은 '천황제 50문 50답'은 오늘날 일본과 깊숙이 연결돼 있는 천황제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비판적 시각에서들여다보고 있다.
'천황릉에는 천황이 없다'는 주장에서부터 일본 고대 고분시대 천황릉에 얽힌 수수께끼와 근대 천황제의 성립 배경, 근대천황제와 조선침략, 천황제 파시즘이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인 대동아공영권의 실체 등 여러 의문점들을 풀어준다.
오늘날 천황(천황제)이 풀어야 할 숙제와 함께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 근세사학계의 거봉으로 손꼽히는 야마구치 게이지(山口啓二)가 쓴 '일본근세의 쇄국과 개국'은 구미 열강의 함포외교에 근세일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은 열강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문명개화와 부국강병의 길로 오로지 전진했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일본근세 역사를 짚어보고 있다.
야마구치 교수는 근대 일본이 성립되기까지 구미열강의 외압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준비된 개국'을 감행한 도쿠가와 막부의 공로를 인정하고 막부의 대외 교섭력, 막번제의 정치사, 당시 지배조직과 재생산구조 등 사회구조의 변화, 사상과 문화의 특징등을 통해 일본이 근대로 옮겨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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