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문단의 최대 과제는 민족의 언어와 겨레의 고유 정서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입니다".
지난달 30일 밤 문학특강과 한중 공동 시전문지 발간 협의차 대구를 방문한 중국 흑룡강 조선민족출판사 '은하수' 잡지 주필 김성우 시인은 민족정서 보전을 위한 정착의식과 망향의식을 동시에 강조했다.
김 시인은 '조선족 문단의 과제'란 주제로 대구시인학교(서지월 시인)에서 가진 이날 강연에서 우리 동포들이 중국 주권하의 이국땅에서 살아가려면 먼저 굳건한 정착의식, 즉 뿌리박기 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일제치하에 만주땅으로 건너가 터잡고 살아온 이주민들의 회한이 문학작품의 배경으로 깔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것은 곧 중국 조선족 문인들의 기본적인 문학정서이기도 하다는 것.
그는 한중수교 이후 더욱 빛을 보게 된 민족문학정서가 1990년대 들어 '두만강 여울소리 시탐구회'가 결성되면서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며 한국 시단과의 이념과 사상을 넘어선 교류 활성화가 현대시에 대한 연구와 창작열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시인이 이번 대구 방문에서 가지는 중요 관심사는 한중 공동 시전문지 발간 문제. 중국 흑룡강성과 대구시인학교 시인들이 공동편집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목단강'이란 시전문지를 발간, 내년 3월 하얼빈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계획이다김 시인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목단강시 전지역의 우리 동포 수는 28만명 정도로 인구 분포가 경상도와 함경도가 선친의 고향인 사람들이 반반이라며 이번 대구 방문을 무척 뜻깊게 생각했다.
호수가 있는 자연경관으로 문학적 서정성이 높은 목단강시는 발해국의 옛 터전으로 역사의 현장이라는 그는 '목단강의 겨울 '이란 자신의 시를 읊으며 고국 문단과의 폭넓은 문화교류를 희망했다.
'얼음밑으로 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강은 김을 뿜으며 흘러요/ 툭 터진 군데군데로/ 시퍼렇게 눈을 뜬채 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출생,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한 김 시인은 흑룡강성 정부문학상과 해란강문학상.두만강여울소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시인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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