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수험생 평균 점수가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는 67.1점, 자연계는 57.2점이나 떨어져 수능 성적 폭락이 현실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수능 점수 변별력이 떨어지고 총점 누가도수분포 미공개로 고교 단위의 진학 지도마저 겉돌 것으로 보여 최악의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올해 처음 도입된 등급제에 따라 상위 4%에 해당하는 1등급의 경우(변환표준점수 기준) 인문계 344.43점, 자연계 359.17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상위 4%의 점수가 각각 382.8점, 386.5점이었던데 비하면 27.3점, 38.4점 떨어진 것이다. 4년제 대학에 지원 가능한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 성적은 인문계 272.6점, 자연계 306.4점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65.8점, 49.6점이 하락했다.
재학생과 재수생 성적을 비교한 결과 인문계는 재수생이 평균 11.3점, 자연계는 15.8점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돌풍이 예상된다.
이날 수능 성적표를 나눠준 고교들은 곧바로 정시 지원 상담에 들어갔으나 점수 차이가 뚜렷한 상위권 일부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진학 지도가 사실상 어려워 혼란에 빠졌다.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중.하위권은 점수가 워낙 많이 떨어진데다 총점 기준 누적도수분포가 공개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위치도 가늠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했다.
게다가 수능시험은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치르고 지원은 자연계로 하는 교차지원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돼 고교 단위에서는 지원 가능점을 추정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실제로 올 수능 응시자 71만8천여명 가운데 자연계는 19만3천여명으로 전체의 26%에 그쳐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학과 경쟁에서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시모집군이 4개에서 3개로 줄어든 반면 수능 영역별 가중치 부여나 일부 영역 반영, 논술.면접 실시 등 대학별 전형이 복잡해지고 수시모집 미등록으로 인한 정원 증가 등 변수도 많아 수험생들이 지원 전략 짜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대학마다 전형이 복잡하고 함정과 변수가 많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입시 전략을 얼마나 세밀하게 세우고 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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