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양을 응용한 독특한 문화상품이 전국 박물관 문화상품코너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황금특별전을 연 국립경주박물관은 영남 이공대 패션디자인계열 김영은 교수에게 전통 문양을 패션화한 상품을 개발해줄 것을 의뢰했다. 김교수는 이미 천연 염색을이용한 매트 겸 윷놀이 문화상품을 개발, 한국 밀레니엄 상품에 선정됐던 터였다. 김교수는 이 황금특별전에 전시되는 나비형 금관장식을 이용한 황토가방세트를 개발, 경주박물관 문화상품코너에 전시했다. 황토가방세트는 황토와 찹쌀풀을 이용한 천연염색으로 색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나비형 금관의 영락장식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서 새롭게 만들었다. 영남이공대 패션디자인계열 교수들과 창작동아리 꼼꼬미 학생들이 합작으로 만든 이 가방세트는 경주박물관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면서 3백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어서 진주국립박물관은 두암관을 오픈하면서 또다시 문화상품개발을 의뢰, 이번에는 두암관 오픈기념전의 도록에 실린 '거북선 함장임명장'을 이용한 손수건과 가방, 그리고소상팔경도를 이용한 황토염색가방을 개발했다.
"한자로 쓰여진 임명장을 면직물에 홀치기 기법과 프린터 기법을 이용하여 천연 염색 손수건과 가방에 넣었더니 외국관람객들이 글자로 보지않고 문양으로 보면서 아주 신기하게 여겼다"는 김교수는 이곳에서도 손수건과 가방이 660개나 팔렸다고 말했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도 전통문양을 이용한 문화상품 개발을 의뢰받고 있는 김교수는 "손수제작해야하는 만큼 학생들의 일손이 달려서 주문을 다 받지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문화벤처로 등록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영남대 유홍준교수는 예술마당 솔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마다 여는 문화유산강좌에서 "우리 전통문양은 대단한 부가가치를 지닌 문화상품이다. 전통문양을 집대성한 사전을 시급하게 만들어야한다"고 말할 정도로 전통문양의 독창성과 생산성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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