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勞組, 툭하면 파업이고 데모인가

노동계의 '동계투쟁'이 확산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의료보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국사회보험노조가 3일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고 구미의 오리온 전기가 4일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전국농민단체총연맹 등은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현재 부분 파업중인 현대자동차노조도 오는 6일부터 주간조 4시간, 야간조 전면파업이 예고 돼 있다.

노동운동도 이젠 변해야 한다. 과격 일변도로 치닫는 듯한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도로를 점령하고 공권력과 충돌이 능사는 아니다. 법으로 보장된 근로자들의 권익주장이나 투쟁을 사시(斜視)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국민들이 납득 못하는 투쟁은 결국 조직의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실바탕위의 노동운동으로 거듭태어나야 한다.

노동계의 주장은 사회의 수긍을 전제로 해야 한다. 재정파탄 위기에 봉착한 건강보험공단의 사회보험노조가 주장하는 파업이유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해고근로자 복직 등이노사합의 사항이라고 하나 현재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상황으로 볼때 실현은 불가능한 일이다. 올해까지 1조8천억원의 적자 상태를 감안도 하지 않고 해고자를 복직시키라는 주장은 너무낯뜨거운 요구다. 쌀시장 전면 개방을 앞둔 농민들의 주장에 상당부분은 동의한다. 그러나 WTO체제하의 쌀 시장 개방은 불가피한 대세라는 인식도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거리투쟁 등 강경일변도 인상을 주는 과격시위는 자제해야 한다. 물리적인 힘으로는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현재 우리경제 상황은 최악이다. 수출도 계속 위축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실업대란으로 거리를 방황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다른 계층도 이해하는 노동문화정착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불법이나 과격, 억지가 통했던 과거의 노동운동을 답습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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