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 최후거점 토라 보라 지역에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에 따라 아프간전쟁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전쟁이 소말리아 등 테러비호국으로 확전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잇따라 대테러 전쟁 확전의사를 강력히 시사, 소말리아에도 점차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확전의지=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불량국가들이 테러리스트들을 위해 생화학, 핵무기를 제공하는 가장 원천적 제공자임이 확실하다"며 "국가차원의 테러지원세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며 테러전 확전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블레어 영 총리도 이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에서 "대테러 전쟁은 거기서(아프간) 끝나지 않는다"며 "영국이 그 전쟁에서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는 것은 물론이다"고 말했다. 파월장관도 이날 "우리는 알 카에다 모든 세포들이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모두 제거할 때까지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침공=워싱턴 포스트와 더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이날 미군의 소말리아 초계정찰 및 막후 활동을 보도하며 테러전의 소말리아 확전 가능성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포스트지는 이날 "미정부 관리 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소말리아 서부지역을 방문, 현지 군벌 및 에티오피아군 장교를 맞났으며 이 대표단이 소말리아내 테러리스트 목표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정탐임무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군 기획가들이 테러와의 전쟁 다음 목표가 될 국가로 소말리아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도 이날 "훈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 10일 케냐를 방문해 나이로비에서 아랍 모이 대통령과 회담에서 소말리아와 수단에 대한 알 카에다 조직의 위협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7만명의 전투병력으로 구성된 제3군이 쿠웨이트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확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말리아의 '알-이티하드 알-이슬라미야' 조직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테러조직을 비호한 국가로 의심을 받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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