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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과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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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해마다 7조원이 넘는 돈을 사교육에 쏟아 붓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보다도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든다는 말까지 나온다. 보충수업폐지, 2002학년도 새 대입 제도, 수행평가, 특기.적성 교육, 특별전형 확대 등은 학과목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이들 정책이 오히려 과외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정부의 잦은 교육 개혁이 되레 사교육비를 부추기기만 해 현실과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이었음이 자명해진다.

▲계속되는 하향 평준화 조치 이후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나 못 하는 학생 모두가 학교 수업에 불만을 갖게 되고 과외에 의존하게된 것은 숨길 수 없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그러니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학교엔 놀러 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지 않은가. '과외 망국론'이 거론된지는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과외비 지출이 많은 지역일수록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사실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성씨에 사회탐구의 약어를 붙여 '손사탐'이라 불리는 서울의 한 족집게 강사가 올해 세무서에 신고한 소득이 25억원이나 된다는보도가 있었다. 입시전략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시간당 100만원 정도의 강의료를 받는 그는 요즘 9개 학원에서 주당 60시간을 강의하는데 학부모들의 문의도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었다니 그 인기는 가히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셈이다. 게다가 연구실로 진학 상담을 하러 오는 행렬이 끊이지 않고, 그중엔 현직 부부교사까지 있다니 기가 찬다.

▲그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최대한 눈치를 보라'면서, 그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며 매년 바뀌는 교육 정책 탓이라고 일깨웠다지만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올해는 수능의 평균점수가 폭락하고 총점 순위가 발표되지 않아 입시 자료가 절대 부족한 와중에 너무나바쁘게 돌아가는 이 족집게 강사의 '즐거운 비명'은 우리 공교육과 교육 정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말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사교육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웅변해 주고 있지 않은가.

▲올해 소위 '이해찬 1세대'의 수능 성적 하락과 대학 입시 혼란을 싸고 그 화살이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에게 퍼부어지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시 정책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 저하와 혼란이 야기됐다는 비판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의도'라며 정면으로 반박, 나중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튼파행으로 치닫지만 책임질 사람이 없는 우리 교육 현실이 암담하기만 하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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