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동강'이라 불리는 울진 왕피천이 멸종 위기종과 보호종이 대량으로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것으로 녹색연합 학술조사단 조사에서 밝혀졌다.
울진군청 의뢰로 작년 9월부터 생태계 조사를 벌여 22일 결과를 발표한 녹색연합에 따르면, 왕피천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산양·하늘다람쥐·수달 등이 살고 보호 동물인 담비·삵의 서식 밀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다. 특히 국내 서식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스라소니의 서식도 밝혀졌다.
곤충류는 등빨간소금쟁이 등 3목 49과 200종이 추가로 조사돼 서식 종류가 총 12목 82과 250종으로 늘어났다. 어류로는 점몰개·돌마자·왕종개·미유기·자가사리·꺽지·동사리, 양서 파충류로는 꼬리치레도롱뇽·물두꺼비·북방산개구리 등이 수계 전반에 걸쳐 넓게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중에선 보호종인 말똥가리·원앙 등 희귀종이 확인됐고, 고니·큰고니가 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은 노랑무늬붓꽃 등 북방계 식물과 개산초 등 남방계 식물이 혼생하고 고란초·꼬리진달래 등 멸종위기종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의 개성 일대와 휴전선 일대에 자생하는 애기송이풀이 대군락을 이루고 있음이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희귀한 측백나무 자생지도 이미 알려진 성류굴 일대 외에 2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장주영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간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우수한 자연생태계가 왕피천에 보전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국가 차원의 보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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