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극 천하, 영화는 조폭 신드롬, 정치는 돈 냄새 풍기는 게이트판에, 지역경제를 걱정하고 비전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있어서 눈에 크게 띄었다.KBS 대구방송총국의 보도특집 '밀라노 프로젝트, 어디까지 왔나'(1TV 20일 밤10시)이다.
대구시의 역점사업 밀라노 프로젝트는 5년 계획기간 중 3년이 지나 중반을 넘어섰다. 사업 예산 4천여억원을 쓴 지금 이 사업이계획대로 성공할지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시점에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대구시의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비교와 향후 정책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시의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취재를 맡은 오헌주 기자는 세계패션 중심지인 밀라노의 거리와 주변도시의 섬유생산시설들을 샅샅이 뒤져가며 취재열정을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30년 전에는 하청공장들밖에 없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런던보다는 20% 값이 싸고 패션의 고장 파리보다는 일주일 앞선 유행으로 세계패션 트렌드의 새로운 기준이 된 밀라노를 말이다. 현지인들의 인터뷰는 밀라노 시 당국과 섬유업계의 꾸준한 기술개발투자, 그리고 고객성향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비즈니스 마케팅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결론지었다.
섬유생산기지에는 염색, 제직 등 첨단기계의 개발, 숙련된 기능공의 육성과 재교육, 신기술 연구와 기술이전 등의시스템이 물 흐르듯 진행되고 있었으며, 연구소들은 기술애로 해결, 신제품 개발, 산학협동을 맡았고, 신문.방송.잡지는 세계를 향해 홍보에열을 올리고 있었다.
패션시장은 고품격의 쇼룸에서 전시회를 통한 주문생산제를 도입, 다품종 소량생산정책이 뿌리를 잘 내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 할 일을 제대로 맞춰내는 그들 모두를 우리는 하나하나 배워가며 맞춰가야 할 대목이란 점에서는 맞다. 하지만 불과 50분짜리 다큐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욕심 내다 보니 섬유산업 분야별 전문성보다는 겉핥기 식 나열이 됐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원사, 제직, 염색, 패션,마케팅 등으로 세분하여 각각 제작했다면 지역 섬유산업을 위한 교과서가 될 수 있었을 것이 아닌가 싶다. 새해 3월에는 대구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위한 국제섬유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미디어모니터회
류우하 wooh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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