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문예지 잇따라 출간

소설.시.시조 등 다양

1993년 대구에서 창립된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반월소설문학회'가 그간 포켓용 책자로 간행된 19권의 '반월통신'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묶었다.

회원들의 열정적인 글쓰기와 문학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담긴 이번 단행본은 문인들의 '칼럼'과 작가의 '엽편소설', 엄창석.최예원.박은삼 등의 '등단작 순례' 순으로 편집을 했다.

'창작실의 고민'에는 박옥순.정춘희 등이, '내가 읽은 좋은 책' 코너에는 김한숙.김미경 등이 글을 남겼고, 황순득 등이 '인물탐방'에 나섰다. 특히 '문청 에피소드'.'창작실의 고민'.'등단작 순례' 같은 장은 문학을 향해가는 이들의 내밀한 호흡이 충만한 글들로 평가된다.

소설가 엄창석씨는 "소책자에 남긴 글들은 동인들의 꿈과 열정이 배어있고 회한과 절망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일회용처럼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며 "무엇보다 거의 모든 원고들이 문학적 가치가 인정될 만하다는 자심감이 없었다면 단행본 출간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간 문예지 '사람의 문학'이 올 겨울호로 통권 32호를 발간했다. 이번호 '탐방-우리 시대의 작가'란에는 70년대의 대표적인 젊은 시인인 김준태 시인을 초대했다.

이제는 지천명의 나이가 된 그와 편집위원들의 대담을 신기훈 시인이 정리한 그의 시는 얼핏 변죽만 울리다 만 고향 이야기며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월남 참전의 사연들이 흥미를 더해준다.

'이 시인을 주목한다' 코너에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명숙 시인을 소개했다. 시인의 시는 무심하게 세월을 잊고 살던 우리가 자꾸만 삶의 자취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실려있다. 여기에 대한 해설로는 최순옥씨의 글을 담았다.

시란에는 강태열.권국명 등 원로시인과 강영환.권석창.김종인 등 중견시인들에서 젊은 시인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실었고, 소설란에는 김윤영의 단편 '유리동물원' 등을 소개했다.

평론에는 정혜영이 서평에는 김상환이 글을 남겼다.대구시조시인협회는 새천년 첫해의 장엄한 행보를 자축하며 '대구시조' 제5호를 펴냈다. 올해는 석성우.민병도.이승은.박기섭.이정환 등 8명의 시조집과 김몽선의 평론집이 나왔으며, 박기섭이 중앙시조대상을, 이상진이 나래시조문학상을, 김세진 회원이 문화예술진흥원 신진작가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한해였다는 것.

또 올해 입회한 송진환이 제3회 수주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회원들의 저력을 과시한 해였다는 평가다.

이번호에서는 회원 16명의 '나의 애송시조'와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회원들의 작품을 특집으로 꾸미고, 대구시조문학상 수상자인 이정환 시인의 작품 '붉은 철쭉밭'과 수상소감을 소개했다. 첫머리의 모산 심재완 선생의 책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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