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과의 연이은 개별회동이 정치권에 상당한 반향을 얻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YS) 전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두고 정계개편 내지 3김연합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22일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데 이어 26일 노태우 대통령 부부와 송년 모임을 가졌다. 김 대통령과 두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이 눈길을 끄는 것은 '개별'회동이라는 형식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연이은 개별회동이 '구여권과 화해'와 'YS를 만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특히 DJ와 YS와의 회동은 신'3김연합'의 결정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동 여부에 정치권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반창(反昌)'연대를 위해 또다시 3김이 손을 잡을 경우 엄청난 파괴력과 함께 정계개편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 YS가 어느 때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상황인데다 JP(김종필 자민련 총재) 역시 '한-자 동맹'무산과 한나라당의 본격적인 충청권 공략 이후 노골적으로 이 총재를 폄하하는 상황이어서 3김간 화합 분위기도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광옥 민주당 대표도 26일 DJ와 YS간 회동가능성에 대해 "시기는 모르겠지만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고 DJP공조복원 여부에 대해서도 "지난 97년 DJP 단일화협상은 투표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성사됐다"고 말해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DJ와 YS간 회동의 현실화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 일련의 YS 언행으로 볼 때 DJ에 대한 앙금이 쉽게 풀릴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지난달 "김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민이 지지하면 3김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혀 조건부 연대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YS와 이 총재가 27일 문민정부 시절 장·차관들의 친목모임인 '마포포럼'에서 조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DJP 공조복원과 DJ-YS간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총재가 먼저 YS를 향해 화해의 손을 내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한 번 만난다고 양측의 관계가 풀리겠느냐"고 반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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