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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달라는 소리 혹시 들릴까

기계톱 끄고 잠시

귀기울여 보다가 결국

베어버린다 베여지고 나면

나무들은 비로소

자연(自然)이 되곤 한다

-육봉수 '간벌'

경북 구미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노동자 시인의 시이다. 아마 공공근로 나가서 현장에서 간벌(나무를 솎아서 벌목함)하면서 느낀 감정을 시로 쓴 것 같다.첫 연의 "살려 달라는 소리 혹시 들릴까/기계톱 끄고 잠시/귀기울여 보는" 시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생명이 있는 물상에 대한 외경심과 따뜻한 마음은 모든 시인에게 필수적이다. 노동현장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기 길을 당당히 걷는 것도 이런 시적 마음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김용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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