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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세청 직원들의 퇴직 러시...귀한 몸 되는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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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자동자격' 폐지에 실무 경험 풍부한 퇴직자 모시기

연말을 앞두고 대구지방국세청 직원들의 퇴직 행렬에 세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장급은 물론 과장급 일부도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직원을 모시기 위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국세청은 2년 조기명퇴제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세무서장급 이상 연령 명퇴 대상은 1967년생이다. 대구지방국세청의 경우 이달 조성래 서대구 세무서장과 김진업 남대구 세무서장이 퇴임식을 가진다.

통상적인 명예퇴직에 더해 대구국세청 소속 직원 가운데 과장급도 일부 옷을 벗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국세청 관계자는 "연말까지 10여명 규모로 퇴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오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된 직원과 일찍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직원들이 조기 퇴직을 신청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세무업계 안팍에서는 국세청 직원들의 조기 퇴직의 주된 이유로 '귀한 몸값'을 꼽는 분위기다. 자격 제도 변화에 따른 '베테랑 세무사'의 희소 가치가 정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입행자부터는 사무관으로 승진하더라도 세무사 자격이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근 국세청 내부에서는 세무사 시험을 두고 "차라리 수능을 다시 봐서 서울대에 합격하는 게 쉽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현재 국세청 공무원이 업무와 병행하면서 20, 30대 젊은 수험생들과 세무사 시험 경쟁까지 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 대구국세청에서도 직원들의 연간 세무사 시험 합격이 1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실상 이번에 퇴직하는 간부들은 '자동 자격증'을 보유한 채 30년 넘는 실무 경험을 갖춘 마지막 황금 세대로 통한다. 세무 대리 업계에서는 지금 퇴직하는 간부들이 오히려 과거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세무조사와 불복 대응 등 실무 전반에 대한 경험, 국세행정 전반을 꿰는 대응력, 장기간 형성된 네트워크는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 변화로 국세청 출신 세무사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금 퇴직하는 고연차 인력은 희소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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