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류 야외음악당 韓流-漢流콘서트

3만여 관객 3시간 열광'월드컵 대구' 열기 고조

"월드컵을 넘어 중국과 한국은 하나".

3일 밤 한.일 월드컵과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한 '한류(韓流)-한류(漢流)'콘서트가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속에 열렸다.

무대 앞자리를 차지한 청소년들은 인기가수들의 노래와 대형앰프의 전자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야외음악당 뒤편까지 자리잡은 가족단위 관객들도 현란한 볼거리에 흥이 겨웠다.

콘서트 무대배경인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세트는 황금색조명을 받아 화려한 중국의 성을 연상시켰다. 노래 한곡의 클라이막스마다 쏘아올려진 축포는 월드컵의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날 '한류(韓流)-한류(漢流)'콘서트를 보기 위해 야외음악당을 찾은 관객 수는 3만여명. 재작년 9월 야외음악당 개장때(10만여명) 이후로 가장 많은 관객이 모였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콘서트는 가수와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속에 예정시간보다 40여분이나 더 길어졌다. 이날 무대 출연진은 한국과 중국의 최정상급 가수들.베이비 복스, NRG, 이정현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 주역가수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양동근, 신화, 코요테, 은지원, 신승훈 등이 열광적인 노래를 선사했다.

2부행사에서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중국가수 쑨웨이와 임의룬 등이 3곡씩의 중국가요를 열창했다. 특히 여가수 쑨웨이는 클론의 '쿵따리샤바라'를중국어로 리메이크한 '쾌락지남(快樂之南)'을 현란한 율동과 함께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임의룬은 등려군의 야래향(夜來香)의 멜로디를 샘플링한 댄스곡 '야래소(夜來燒)'를 열창했다.

두 가수는 무대인사로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풍선을 흔들어주는 한국관객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콘서트는 마지막을 장식한 가수 신승훈이 예정보다 많은 6곡가량의 노래를 열창하면서 밤 11시 가까이 끝이 났다.

시민들이 빠져나간 야외음악당잔디밭에는 주최측이 나눠준 스폰지 방석과 쓰레기가 대부분 한 곳에 모여 있었고, 큰 혼잡없이 질서를 지켜 관람수준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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